얼음나무 숲

<아돌포 비오이 까사레스 어쩌구 하고 썰을 풀어나가고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쪽으로 접근하기에는 모자라는 느낌이라 싸그리 날려버리고 다시 작성한다.>

 시험도 끝나서 여유가 생겨 근래에 소홀히 했던 탐독을 다시 즐겨보기로 했다. 무엇을 볼까 고민하던 차에 모 사이트에서 '환타지 소설'로서 본 책을 추천한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 도서관을 찾아보았다. 원칙적으로는 환타지 소설은 주문이 되지 않기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운좋게 한 구석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 주문이 된 환타지 소설은 초기에 멋모르고 들여온 것들을 제외하고는 꽤 볼만한 것들이 많았기에 (적어도 헐리우드 영화처럼 때려 부수며 폼잡는 말종이 주인공인 책은 못본거 같다) 꽤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장을 보고 난감하기 짝이없는 작명 감각에 이 책을 계속 봐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아무리 음악이 주요 테마라지만 '모토벤' 같은 이름은 너무나도 어색했다. 그래도 마땅히 볼것도 눈에 안띄는데다 이왕 집어든 책이니 이름이 눈에 밟히지만 계속 읽어나갔다.

 어색한 이름들에 슬슬 적응이 되어갈 때 쯔음 이 책이 왜 환타지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소름끼치고 환상적인 묘사와 캐릭터의 격정적인 심리, 글자로 전해지는 믿을 수 없는 음악과 미스테리한 사건이 휘몰아 쳤다. 그 이후는 정말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덮으며 아쉬움을 느꼈다. 필요로 하는 만큼의 복선과 그 회수는 적절했지만 이 정도 필력을 가진 작가라면 좀 더 볼륨을 늘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었다. 이대로 책을 덮기에는 매력적이었던 것이다. 환상이란 장르명에 걸맞지 않는 정형화된 책들이 너무 많아서 이런 신선한 작품이 참 아쉬웠었던 터였다.

 그나저나 서론 마지막 문장에 낚인것은 나 혼자는 아닐테지?
by profIcarus | 2008/07/02 12:00 | 書 : Book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